GTX-C 연내 본공사를 추진 목표... 수혜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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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공사비 증액 문제로 지난 2년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건설 사업이 마침내 브레이크를 풀고 질주를 시작한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현장 선행 작업에 전격 착수한 데 이어, 조 단위의 대규모 자금 조달 절차도 급물살을 타면서 노선 통과 지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강남 접근성 개선 기대감으로 크게 들썩이고 있다.
대한상사중재원 물꼬 트자 4.3조 금융 약정 속도… 연내 본공사 목표
8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C노선 주간사이자 핵심 공구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최근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펜스 설치, 지장물 이설 등 본격적인 착공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2024년 1월 형식적인 착공식을 연 이후 총사업비 조율 실패로 사실상 멈춰 섰던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이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사업의 반전 계기는 올해 4월 대한상사중재원이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컨소시엄 간의 갈등을 중재하며 사업비를 일부 증액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마련됐다. 걸림돌이 사라지자 금융 조달도 즉각 재개됐다. KB국민은행 컨소시엄은 자금 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9월 내 금융약정 체결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 4조 9,000억 원 중 4조 3,000억 원(선순위 대출 3조 원, 프로젝트 펀드 1조 3,000억 원)이 확보되면 연내 본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양주·의정부·창동 ‘강남 20분 시대’ 가시화… 건설사 분양 재개 분주
GTX-C 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을 출발해 의정부, 서울 창동, 청량리, 삼성역을 지나 수원역까지 총 86.46㎞를 연결하는 남북 관통형 거대 축이다. 지하 40m 이하 대심도에 직선 선로를 깔아 평균 시속이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르다.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은 그동안 강남권 진입에 한 시간 이상 소요됐던 경기 북부 지역과 서울 도봉·노원구 일대다. 리스크가 해소되자 인근 개발 사업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양주·의정부: 양주 덕정역 바로 옆 용지에는 내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750가구 규모의 ‘대원칸타빌’이 공급을 준비 중이며, 덕계역 일대 신규 분양 단지들도 수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서울 도봉·노원권: 서울 내에서는 창동역 일대가 대표적이다. GTX-C 노선 정차와 함께 추진 중인 창동역세권 대규모 개발사업과 맞물리며 동북권 교통·상업 중심지로의 도약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접한 노원역 생활권 역시 강력한 직주근접 모멘텀을 확보하게 됐다.
의정부 ‘8호선 연장’ 겹호재 추진… 경기 남부는 ‘병점’ 풍선효과
사업 정상화 소식에 지자체 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는 김원기 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GTX-C 조기 개통과 더불어 지하철 8호선 의정부역 연장 사업 추진에 사활을 걸었다.
이 사업은 남양주 별내별가람역에서 의정부역까지 노선을 늘려 민락·고산지구 등 철도 소외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계획이다. 실현될 경우 GTX-C노선은 물론 국철 1호선, 의정부경전철 등과 격자형으로 연계돼 수도권 동북부의 순환 교통축이 완성된다. 의정부시는 이를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 등 국가 계획에 반영시키기 위해 한국교통연구원을 방문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경기 남부권에서는 화성 병점 지역이 대체 수혜지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인근 동탄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자, 규제를 피하면서도 GTX-C 노선 연장 효과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병점역 인근으로 실투자 수요가 이동하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교통 호재는 통상 계획 발표, 착공, 개통 등 세 차례에 걸쳐 인근 집값에 반영된다"라며 "지난 2년간 지지부진했던 착공 지연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힌 만큼, 대기 수요가 두터운 서울 동북권과 경기 북부 중심선 위의 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치 재평가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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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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